아기 바람 ‘따듯해’의 사랑스러운 성장기
어느 추운 겨울날, 꽁꽁 언 살에 따습게 내려앉는 입김을 타고 아기 바람이 태어났습니다.
살 에일 듯 몰아치는 겨울 바람에 호호 부는 입김이 얼마나 온기를 전할 수 있을까마는, 잠시라도 찬바람 덜 쐬게 하고픈 다정한 마음이 “호……. 따듯해?” 물음에 매서운 추위조차 잊고 “따듯해.” 대답할 수 있게 했을 테지요.
아기 바람이 태어나 처음 마주한 말이 ‘따듯해’였고, 자연스럽게 그 말이 아기 바람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아기 바람은 자기 이름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어요. 아기 바람 ‘따듯해’는 바다로, 숲으로 친구들을 찾아 나섭니다.
“나는 ‘따듯해’야.”
마음에 쏙 드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몇 번이고 친구들 곁에 다가서지만, 새도, 고양이도, 아이들마저 춥다며 아기 바람 곁을 떠나 버립니다. 왜 모두들 ‘따듯해’를 멀리할까요? 혼자 남은 ‘따듯해’는 간절히 원하던 대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