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천천히 경험하는 쪽을 택한 사람들의 관찰과 견해로 청주의 심장과도 같았던 중앙동을 들여다봅니다. 원도심이 가진 재개발 문제, 도심공동화 현상과 같은 사회문제를 주로 언급하진 않습니다. 대신 ‘중앙상가아파트’라는 오래된 건물이 도시와 만나 온 방법에 주목합니다. ‘익숙한 것에서 낯선 것 보기’의 여정으로 수집하기-이해하기-관찰하기를 구성해 답을 찾는가 하면, 기억을 매개로 도시의 실험과 가능성을 열거하며 도심이 획득할 수 있는 지역 공동체성을 탐구하기도 합니다. 사건의 전말을 캐며 알아가는 정탐 방법을 차용한 이들은 가까이 있었지만 보이지 않았던 ‘중앙상가아파트’만의 매력을 발견합니다. 중앙동에 남아있거나 사라진 흔적을 인터뷰하여 ‘미스터 중앙’이란 상징적인 캐릭터를 제작한 이들의 내용도 부록으로 실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며 삭제되고 추가된 삶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것은 내가 도시와 더 가까워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