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코스 425킬로미터
스무 날 동안 걷고 만나고 기록한
제주,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은 십여 년간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문화예술 관련 글을 꾸준히 써온 저자의 제주올레 완주기로, 총 26개 코스를 걸으며 보고 만난 제주도,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은 물론, 가슴 아픈 역사와 독특한 풍습들이 길을 걷는 사람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길을 만든 사람들의 생생한 진술을 바탕으로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길을 걸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중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꾼도 여럿이었다. 각 코스마다 그 길에서가 아니면 결코 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넘쳐난다. 저자는 사람들과 직접 나눈 대화 속에 오고 간 그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책에 옮겨놓고 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말 ‘폭삭 속았수다’를 제목으로 한 이 책은 159번째로 제주올레길을 완주한 저자의 제주 여행기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 트레일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올레길의 탄생 과정과 그 길에 얽힌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총망라한 ‘제주올레 전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한데 모인 26개의 길 이야기는 감동적이기도 하다.
저자는 제주 섬을 한 바퀴 돌며 좀더 구석지고 내밀한 곳으로 우8리를 안내한다. 나무와 넝쿨식물ㆍ야생풀들로 이루어진 밀림 ‘곶자왈’의 비경과 눈물나무에서 황금나무로 변신한 감귤나무의 사연, 바람ㆍ돌ㆍ여자가 많아 일컬어지는 ‘삼다도’의 속사정, 이웃 동네 해녀들 간의 못 말리는 신경전, 제주도와 해병대의 오랜 인연, 제주 출신 재일교포들의 뿌리 깊은 애향심, 그리고 4ㆍ3사건의 비극과도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