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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꼭 알아야 할 판결
글쓴이
홍경의 저/문신기 그림/차병직 감수
출판사
나무야
출판일
2023년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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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어린이
시민의 편에서 약자의 손을 잡아 준 열두 가지 판결 이야기

우리 법정에서의 실제 판례를 통해 시민의 뜻을 저버리지 않은 법률가의 정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책이다. 법률가는 마땅히 따라야 할 사회규범을 만들고 그 규범을 해석하거나 실제로 집행하는 사람이므로 법률가의 양심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권력자를 도와 더 큰 힘을 가지려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열두 가지 판결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던, 수많은 시민이 박수치며 환영했던 판결의 순간들이기도 하다. 50여 년 동안이나 여성들의 발목을 잡아 온 호주제가 폐지된 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의 기막힌 사연과 동물원에 갖힌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세계적 재판에 이르기까지 이야기의 촉수는 여성과 노인, 소외된 이웃과 노동자 등 이제껏 숱하게 외면받아 온 시민의 권리를 향해 뻗어 있다. 외국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던 공익 소송, 우리 헌법에 그저 이름으로만 올라가 있던 환경권과 사회권은 어떻게 현실이 되어 시민의 삶을 보듬어 주었을까? 사건의 배경과 판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서로 다른 주장과 가치가 맞부딪는 법정 공방, 실제 판결과 그 판결이 가져온 사회적인 영향들이 저마다 긴밀한 맥락으로 연결되어 꼭지마다 한 편의 이야기를 이루도록 구성한 점은 이 책의 주목할 만한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한 판결이 나오기까지 누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변호사가 된 이태영은 여성의 지위를 높이기 위한 사회 운동가로 한평생 헌신하면서 호주제가 폐지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수원지방법원의 이종광 판사는 친일파 후손들이 제기한 땅 찾기 소송에서 법과 양심에 따라 그들의 손을 들어 주지 않음으로써 헌법을 살아있는 규범으로 만들었다. 『전태일 평전』을 쓴 고 조영래 변호사는 스스로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되어 이겨내기 힘든 공익 소송을 자임하고 나섰다.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이른바 ‘계란으로 바위치기’ 소송들이었다. 그러나 그는 착하고 힘없는 이들의 곁을 지키며 끝내 값진 판결을 얻어 냈고, 그러는 사이 조영래라는 이름은 ‘억울한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이름’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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