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인 프랭크 오하라(Frank O’Hara, 1926-1966)의 『점심 시집(Lunch Poems)』이 국내 처음으로 미행에서 번역 소개된다. 1964년 시티라이츠북스에서 처음 출간된 『점심 시집』은 프랭크 오하라의 시집 중 가장 신선하며 독창적이고, 뛰어난 시집으로 오늘날까지 널리 여겨지고 있다.
오하라가 사망 2년 전 출간한 이 시집에는 「그들에게서 한 걸음 물러서서(A Step Away from Them)」, 「레이디가 세상을 떠난 날(The Day Lady Died)」, 「아베마리아(Ave Maria)」, 「시(Poem)」 등 오하라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자신만의 강렬하고 독특한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시들은 오하라가 자신의 직장이었던 뉴욕 현대미술관(MoMA), 점심시간의 길거리, 시 낭독을 하러 가는 길에 탔던 스테이튼 아일랜드 페리 등을 거닐며 쓴 일상 속의 작품들로 유명하다. 『점심 시집』을 통해 오하라는 ‘뉴욕파(New York School)’ 시인들의 열정적인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프랭크 오하라는 존 애시베리(John Ashbery), 케네스 코크(Kenneth Koch) 등이 속한 그룹인 ‘뉴욕파’ 시인들의 리더였다. ‘뉴욕파’는 1950년대와 1960년대 뉴욕의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이 사용하던 명칭이었지만, 시인들은 새로운 문학의 바람을 일으키면서 이 명칭을 차용했다. 오하라의 시는 처음부터 기존 문학에 국한되지 않았으며, 음악, 무용, 그림과 연관되어 있었고, 그는 그런 다각적인 연상 관계 속에서 일상적인 대화부터 뉴욕 광고판에 대한 메모 등 다양한 사건을 포함할 수 있는 시적 형식을 고안한다. 1966년 40세의 나이로 사망하고 시인이자 큐레이터, 미술평론가로서의 깊이 있고 풍부한 그의 작업이 여러 국가의 독자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오하라는 『점심 시집』에서 볼 수 있는 자신만의 시적 발화법으로 미국 시에서 가능한 새로운 시적 형식을 제안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