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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 (큰글자도서)
글쓴이
김지호 저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23년 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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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지호

단행본 편집자이자 여러 권의 책을 쓴 저자, 1급 언어치료사다. 20여 년 전 편집 일을 시작했고 경제경영, 자기계발, 인문, 문학 등 여러 분야의 책을 만들었다. 수년간 회사에 소속된 편집자로 일하다가 외부 편집자로 방향을 전환, 다양한 출판사에서 수많은 출판 시스템을 경험했다. 언어 발달 장애 어린이를 지원하는 언어치료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경험을 에세이와 자녀교육 도서로 여러 권 지었다. 수십 년간 편집 일을 하고 몇 권의 책을 직접 쓰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글을 책으로 만드는 건 결국 자신의 믿음이라는 것이다. 나의 글이 가진 동력을 깨워 도서라는 논리와 구조의 물성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이 책에 그동안 경험했던 ‘출판되는 책쓰기’의 비밀을 탄탄하게 풀어놓았다.

주요 편집 도서로는 《차이나 쇼크》, 《나의 아름다운 정원》,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한홍구의 청소년 역사 특강》, 《코나투스》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마음을 알아주는 마음》, 《말하는 뇌를 깨우는 언어놀이 육아》,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 《말문이 터지는 언어놀이》, 《어휘력 10배 올리는 하루 10분 대화놀이》가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 『별것 아닌 선의』 이소영 교수 추천 *
“말이 필요 없는 세상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을 굳이 언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이심전심의 나라 말이야”

언어치료사가 쓴 말하기와 마음 쌓기의 기록


첫 책 『말문이 터지는 언어놀이』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18년 차 언어치료사(언어재활사) 김지호. 그가 2007년부터 지난겨울까지 만났던 아이들 가운데 스물다섯 명의 아이들과 함께했던 이야기를 첫 에세이로 썼다.

이 책은 저자의 내밀한 수업 기록임과 동시에 아이들과 선생님의 담담하고 진진한 성장 기록이다. 그리고 저자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하다. 저자는 수업을 하며 아이들에게 못다 전했던 마음들과 타전할 수 없었던 말들을 이 책에 기록하고자 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실제를 기반으로 했으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특정 인물을 연상할 수 있는 일화를 수정하고, 아이들의 이름을 익명으로 표기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말더듬증·다운증후군·중증 자폐성 장애·무발화 등 다양한 사연들을 지닌 아이들을 만난다. 각 장에는 짤막하게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과, 말더듬 치료·조음 치료·어휘 늘리는 법 등 언어수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쓰여 있다. 그뿐 아니라 저자가 치료사 생활을 하면서 매 순간 완벽해지기 위해 애썼던 이야기와 아이들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순간들, 그로 인한 저자의 고민들 또한 오롯이 담겨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저자가 아이들과 언어치료와 학습의 시간을 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 마음 쌓는 과정들을 들여다보게 된다. 때론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기도 하고, 서로를 보듬어주기도 하는 이야기들을 마주하며 공감하고 눈물짓게 될 것이다.

“말이 필요 없는 세상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을 굳이 언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이심전심의 나라 말이야. 그런데 진이야, 우리에게 그런 순간이 있었다는 걸 아니? 나는 네가 시소 타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고 너는 나와 함께 시소 타러 갈 때를 알았지. 나보다 먼저 신발을 신었고 내 손을 꼭 붙잡았다. 너는 길 건너 카센터에 들고나는 자동차들을 유심히 살펴보았고 발아래 줄지어 지나가는 개미 떼를 관찰하기도 했다. “저건 자동차” “이건 개미” 하고 이름을 알려줄 때면 너는 ‘그게 다 뭐야?’ 하는 얼굴로 나를 빤히 쳐다보곤 했지.”_100쪽

“말더듬은 항상 첫소리에서 시작하지. 그래서 나는 말더듬이 ‘언어의 병목현상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마치 너무 많은 물을 한꺼번에 깔때기에 부으면 죄다 넘쳐서 한 방울도 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처럼. 너무나 많은 말들이 좁은 터널을 통과하면서 생기는 멈춤, 혹은 정체인 셈이지. 그런데 생각해보면 말만 그런 게 아니다. 뭐든 처음이 힘들잖아. 그럴 땐 우리가 그 ‘처음’ 뒤에 줄줄이 세워둔 것들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볼 일이야. 어서 계산을 마치고 카운터를 통과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처럼 등 뒤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는 그것들 말이야. 혹시 그런 성급함과 중압감이 첫걸음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_18~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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