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세종도서 선정 우수학술도서 춘정 변계량은 고려에서 조선 건국의 시기, 왕조교체와 문명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안고 살아가야 했던 인물로서 두 왕조와 두 문명을 모두 체험한 일종의 ‘경계인(境界人)’이었다. 그는 태종-세종대에 걸쳐 20년 가까이 문형(文衡)을 맡아 신생국가인 조선의 전장제도(典章制度)를 만들었으며, 사대교린의 외교문서를 전담하는 것은 물론 국가 행사에 소용되는 의례문장도 도맡았다. 뿐만 아니라 과거제도와 사가독서제도의 확립, 집현전의 설립도 주도했으니 당대 최고의 통유라 일컬을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계량은 사후에 그 탁월한 업적을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그리하여 향산교양교육연구소에서 두 차례에 걸쳐 변계량의 시대정신과 학문세계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였고, 이에 변계량이 간직하고 있던 진면목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완정한 연구서로 출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