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 리스트
  • 구매
흙에서
글쓴이
송만철 저
출판사
문학들
출판일
2023년 6월 13일
  • 읽고있어요

  • 다 읽었어요

  • 읽고싶어요


저자

이미지

송만철

1957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으며 1996년 『불교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참나리꽃 하나가』, 『푸른 빗줄기의 시간』, 『엄니』, 『들판에 다시 서다』, 『물결』이 있으며 송수권시문학상(남도시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농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송만철 시집 『흙에서』
흙에 선 자의 간고한 노래


전남 보성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송만철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신산스러운 농촌의 삶을 전라도 입말로 생생하게 그려온 시인의 그동안 행보는 여전하지만[“요양원으로 간 원산 할매 집” “문지방에 걸린 방 빗자루야/토방 핸삐짝에 굴러다닌 신발짝아/먼지 들썩거린 물레에 멈춰버린 바람아”(「이 집」)], 이번 시집에서는 흙에 뿌리박고 살아가는 뭇 생명들의 몸짓을 있는 그대로 감각화한 시편들이 새로운 특장으로 다가온다. 시인도 이제 이순을 지난 것이다.

“밭뚝질이 무엇이랴/대밭질이 무엇이랴//지땅에서 해름판을 낚아챈 소가 냅따 튀어가는 집/마당에 할매가 받아놓은 깅물통 바닥까지 핥던 소//부릅뜬 눈으로 어둑한 애양깐으로 가고”(「그 때」 부분).

사람살이 가축살이 온갖 일이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근원적인 것은 배부르게 먹고 푹 잘 수 있는 처소일 것이다. 그 근원을 헤칠 때 이 세계는 사달이 난다. [“논둑길 고랑길 제초제로 누렇게 말라버린 길들뿐인디”(「절박」), “들이닥친 순사들에 밥상 뒤엎어지고 끌려간 큰아부지”(「여순항쟁」)]

시인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 혹은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목청보다는 사람으로 인해 사라져버린 길들을, 뭇 생명들을 소환한다.

햇살이 꿰어찬 산들바람아 인자 어디로 갈래 새들아//숲이 베어지고 칠퍼덕한 나무들/토막쳐진 봄여름가을겨울//산길이 뚫리며/길이 길이 길들이 사라졌구나//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사람만이 희망이다, 고!(「길이」)

21세기 농촌의 피폐한 현실을 증언하고 문명과 위정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견지해온 시인은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를 성찰하면서 자연과 우주 앞에 겸허히 서 있다.

눈이 있어 눈만 떠 온 날들이 얼마나 귀가 막히냐/인자, 눈 감고 귀동냥으로 연명하리라//이 들판 저 냇가 햇살도 귀로 만져 보리라/하루내 비안개 깔린 산녘도 귀로 보아 두리라(「이순」)

말이 필요 없습니다/뭐라고 한 줄 끄적대는 것도 큰 죄입니다//눈 내린 산에 그냥 그대로 눈(目)멀랍니다(「눈, 희나 흰」)

송만철 시인은 1957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1996년 『불교문예』로 등단해 시집 『참나리꽃 하나가』, 『푸른 빗줄기의 시간』, 『엄니』, 『들판에 다시 서다』, 『물결』을 펴냈으며 송수권시문학상(남도시인상)을 수상했다.

전체 리뷰 (0)
최근 작성 순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