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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주 오래된 시간 여행
글쓴이
정선희 저
출판사
미리내 명상책방
출판일
2023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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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에세이/산문
연필로 쓰는 삶은 지울 수 있습니다.
작아진 몽당연필도 귀해서 침을 발라 꾹꾹 눌러 쓰던 그 시절의 기억이 쌓여 오늘의 내가 되었는데 어떻게 지워질 수 있을까요? 그것으로 새겨온 삶을 어떻게 잊을까요?
추억을 아로새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돌아보면서 감정이 정화되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추억, 고통스러운 기억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어린아이가 있습니다. 관찰하면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됩니다.
이로써 고통스러운 기억은 지워집니다. 인생은 연필로 쓰는 겁니다. 썼다가 지웠다가 하는 과정에서 오늘을 사는 지혜를 발견합니다.
이 책은 1970년대에 어린 시절을 겪었던 제가 오늘을 살아가는 여러분과 함께 진취적인 이야기를 나누려고 쓴 글입니다. 간식이라고는 고구마와 누룽지 따위가 고작이었을 당시에는 왜 그렇게 쉽게 배가 고팠는지요. 크리스마스 날 교회에서 과자를 나누어주었습니다. 혼자 먹으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넘어졌습니다. 콩알 하나라도 반쪽씩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신념이 싹트는 계기가 되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연필 한 자루도 귀해서 향나무 연필이 닳아 없어지기 직전까지 깎아서 쓰던 때가 있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몽당연필이란 개념을 혹시 알까요? 물건이 흔해서 새 물건도 아낌없이 내다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나 하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몽당연필을 예쁘게 돌려 깎는 체험이라도 해봐야 아는 걸까요?
을 아시나요? 책을 받아 들고 길창덕의 만화 ‘꺼벙이’를 제일 먼저 읽었습니다. 나의 모습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는 안 될 행동을 ‘꺼벙이’를 통해 깨달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 읽는 책은 사람의 평생에 밑거름이 됩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가장 소중한 책은 무엇인지 떠올려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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