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한 번 쳐다보고
담배 한 대 피우고
웃음 한 번 크게 웃고
술 한 사발 마시고
풀밭에 주저앉아
허튼 소리 늘어놓다
저자는 지독한 겸손을 떤다. 자신의 이야기를 허튼 소리라고 하면서도 네 번째 수필집을 엮는 걸 보면 허튼 소리 안에 삶의 진실을 가려놓고는 내빼려는지도 모른다. 붓가는대로 쓴 글이라 수필이라지만 하늘 한 번 쳐다보는 것처럼 쉽고 웃음 한 번 크게 웃는 것처럼 간단하고 편할런지는 몰라도 우리가 그 하늘에 담긴 우주의 의미를 웃음에 담긴 삶의 관조를 깨닫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이 수필집에선 그 의미들을 직접적으로 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편한 자세에서 의미를 찾는 인생의 수행자들에게는 보리수 잎 같은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