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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이 말하지 못한 한국사
글쓴이
장지연 저
출판사
푸른역사
출판일
2023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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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장지연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공부하며 〈여말선초 천도논의와 한양 및 개경의 도성계획〉으로 석사학위를, 〈고려, 조선 국도풍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구원,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는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역사문화학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조선의 한양과 고려의 개경을 중심으로 궁궐을 비롯한 수도 계획 전반에 대해 연구해 왔으며, 언어와 의례, 이념을 통해 공간의 역사성을 살피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고려 황도 개경》(공저, 2002), 《고려?조선 국도풍수론과 정치이념》(2015), 《경복궁 시대를 세우다》(2018)가 있으며, 유본예의 저서를 역해한 《한경지략》(2020)이 있다. 이 밖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5》(2010), 《질문하는 한국사 3 조선》(2020), 《세종로 1번지 경복궁 역사여행》(2021) 등의 책도 저술했다.

책 소개

분야역사
향찰, 한글, 한문 … 그 사이 어딘가의 한국사
한국사를 다르게 상상하다

언어가 사라진다면 언어가 담고 있는 ‘실재’는 어떻게 될까

2021년 호드리구 카마한리어 스위스 취리히대 생물학자 등은 미국 국립학술원 회보PNAS에 전통 약초와 관련된 의학 지식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약용으로 쓰이는 토착 식물 중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것은 5퍼센트가 안 된다. 그렇다면 호드리구 카마한리어 등은 무슨 근거로 위기를 말한 것일까? 식물 자체보다는 그 식물에 대한 지식을 가진 인간이 위기를 겪으면서 관련 지식이 사라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경고였다. 약초에 대한 지식 대부분은 특정 언어로만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언어를 쓰는 부족들이 위기에 처하면서 해당 지식 역시 사라질 위험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한겨레》 2021년 6월 14일).

약초를 알아보고 의미를 부여한 언어가 사라져 버린다면, 그 약초가 실재하더라도 인간에게 그것은 실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언어가 사라진다면 그 언어가 담고 있던 ‘실재’도 사라지는 것 아닐까? 이처럼 언어는 엄중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익숙하기에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언어에 실재가 담겨 있고 과거는 언어로만 인식될 수 있다면, 다양한 언어/문자는 다양한 과거의 실재를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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