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삶을 다잡고, 불공정한 판을 바꾸며,
당신의 세계를 터뜨릴 5명의 여성 만화가 인터뷰집
이 책은 인권기록활동가 박희정이 5명의 여성 만화가를 인터뷰한 기록이다. 〈카산드라〉, 〈도박중독자의 가족〉의 이하진 작가, 〈해오와 사라〉, 〈남산도서관 환생북클럽〉의 송송이 작가, 〈안녕 커뮤니티〉의 다드래기 작가, 〈봄이와〉의 소만(천정연) 작가, 『똥두』의 국무영 작가, 이렇게 다섯 만화가의 작품 세계와 삶이 느슨하고도 긴밀하게, 무엇보다 아름답게 직조되어 있다. 그 옛날 만화가의 꿈을 키우던 소녀 시절에 교과서 한쪽 귀퉁이가 이들의 도화지였다면, 그 도화지는 점점 더 커져서 웹툰 플랫폼, 인스타, 종이책으로, 그리고 마침내 세상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그들의 성장 과정을 찬찬히 따라가며, 왜 이들의 작품이 다름 아닌 바로 그러한 모습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왜 갖가지 역경 속에서도 이들은 계속 그릴 수밖에 없는지 조명하며 독자에게도 외면할 수 없는 응원을 건넨다. 그러니 당신의 이야기를 그리면 된다, 라고.
시인 뮤리엘 루카이저는 여성 예술가 케테 콜비츠의 일생을 그린 시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만약 한 여성이 자신의 삶에 대해 진실을 털어놓는다면,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 책 제목 ‘그리고, 터지다’에서 ‘터지다’라는 말은 이렇게 마침내 자신의 말을 터뜨리고 나아가 세계를 터뜨려 다시 열어내는 여성 창작자들의 인내와 폭발적인 창조성을 표현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