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점거, 새로운 거번먼트』의 저자이고, 연구공동체 〈수유너머R〉 연구자인 고병권이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현장 인문학'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지난 몇 년간 강연에서,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주고받은 말을 디스크에 소리를 기록하듯 이 책에 담아냈다. 다양한 맥락에서 다양한 주제로 말하고 들은 이야기들인데도 이들이 만나는 지점은 ‘삶’이다. 철학도, 배움도, 투쟁도 결국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라는 물음 속에서 출발하고 있다. 저자가 사람들과 만나서 하고 싶었던 말도, 사람들이 저자에게 들려준 말도 우리가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절실한 질문이자 대답이었다. 이 책은 저자와 ‘길 위의’ 사람들이 함께 나눈 삶에 대한 공명(共鳴)이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섣부른 꿈이나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다만 앞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꾸준히 살아간다. 지금 서 있는 자리를 묵묵히 지켜낸다.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이나 희망이 덧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절망한 이들이 아니라 결코 절망할 수 없는 이들이다. 그렇기에 이들이 들려주는 “꾸준히 살아가겠다” “일주일을 하루하루 제대로 살아가겠다”라는 말은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