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11월 일제는 대한제국 정부의 각료들을 총칼로 협박하며 ‘을사조약’을 강제 체결함으로써 국권을 강탈하였다. 민영환은 조병세와 함께 조약을 파기할 것을 상소하였으나 일제의 감시와 위협 아래 있던 고종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 후 평리원 감옥에 갇혀 있다가 석방되었지만 그는 이미 기울어진 대한제국의 운명을 바로잡을 길이 없음을 개탄하였다. 결국 민영환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은 자결 순국으로 ‘황은에 보답하고 겨레에 사죄’하며, ‘대한제국을 하직’하는 것이었다. 이 책과 함께 대한제국 최초의 고위관료로서 순국 자결을 통해 국권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한 민영환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나라를 잃는 혼란기 속을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의 애환과 시대인식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