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한네스와 개 후고는 날마다 학교에서 만나지만 서로 말 한 마디 나누지 않는다. 토끼 가족과 개 가족은 상대방을 나쁘게 생각하며 월, 수, 금요일에는 개들이 토끼를 놀리고 화, 목, 토요일에는 토끼들이 개를 놀리기 때문이다.
무더운 어느 일요일, 한네스와 후고는 마을 달리기 대회를 나가 서로를 이기기 위해 경쟁하며 달린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번개가 쳐서 대회는 중단되지만, 둘은 달리고 또 달리다가 길을 잃는다. 비가 세차게 내리고 천둥 번개가 그치지 않자 후고는 겁을 내며 울먹거린다. 한네스는 무서워하는 후고에게 “폭풍우 치는 날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 잘 알아. 이리 와!”라고 말하며 위로해 준다. 한네스가 길을 잃은 것 같다며 울음을 터뜨리자 이번에는 후고가 한네스에게 “길을 잃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 잘아. 귀를 쫑긋 세우고 내 뒤를 바짝 따라 와!”라고 말하며 달래 준다. 둘은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며 길을 찾아 나선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불어난 물 때문에 고립된 꼬마 돼지 마리를 구해 내는 큰 일을 한다.
한네스와 후고는 달리기 대회 특별상으로 롤러스케이트 한 켤레를 받게 된다. 한 짝은 한네스에게 또 한 짝은 후고에게 돌아간다. 그로부터 토끼 가족과 개 가족 사이에는 새로운 일이 벌어진다. 월, 수, 금요일에는 한네스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화, 목, 토요일에는 후고가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것이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쉬거나 함께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