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가정 폭력으로 시들어 가던 레이마 그보위는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밥벌이에 나섰다가 사회복지사가 되었다. 시에라리온 난민 여자들과 만신창이가 되어 버려진 소년병들과의 만남을 통해 시대의 아픔이 무엇인지 깨달은 레이마는 비로소 “평화”라는 꿈을 품는다. 잠결에 “평화를 위해 기도할 여자들을 모으라!”는 목소리를 듣고 동료들과 기도하기 시작한 그녀는 마침내 직접 거리로 나서기로 한다.
“왜 나서느냐고요? 전투원들에게 강간당한 피해자들이니까요! 전쟁으로 남편을 잃었으니까요. 우리 아이들이 강제로 군대에 끌려가고 있으니까요. 그동안 우리가 손놓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서 우리 아이들이 끌려가고 있는 거라고요!” 그녀의 호소에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크리스천과 무슬림이 연합하여 흰옷을 입고 연좌 시위를 벌였고 끝내 피비린내 나는 내전을 종식시켰다. 그러나 레이마 그보위는 말한다. 평화는 한순간에 오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펼쳐진 길고 긴 여정이라고. 내전 종식 후 진정한 평화를 위한 그녀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