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없는 것들만 똘똘 뭉치느냔 말이여?”
국가권력에 맞서 통쾌한 일침을 가하는 짜릿하고도 통렬한 풍자 소설
능청스런 해학과 맛깔 나는 사투리를 구사하는 작가 이시백이 3년만에 장편소설 『나는 꽃 도둑이다』를 선보인다. 한 장소(경찰서)에서 천변 명판이 없어진 사건을 중심으로 도둑을 찾는 과정 속에 다양한 인물들이 하루 사이에 벌어진 일을 생생하게 그리는 『나는 꽃 도둑이다』는 4대강, 광우병, 촛불 시위, G20, FTA, 청계천 복원 등 현실 사회를 성실히 풍자하면서 걸쭉한 입담을 뽐내는 생기발랄한 소설이다.
이시백은 개발과 욕망에 취한 대한민국에서 그저 먹고살자고 아등바등 살아가는 천변 사람들의 삶을 거침없이 그려낸다. 청계천을 덮었다 엎었다 하는 세상 속에서 이리저리 휘말리며 “덮개를 씌우든, 벗겨내든 언제나 쫓기고 몰리는” 없는 인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국가의 시스템 안에서 민중들은 여전히 속을 수밖에 없는 뼈아픈 현실을 말하지만, 작가는 시종일관 유쾌하고도 능청스럽게 유머를 구사한다. 가장 힘없고 기댈 곳 없는 이들에게 웃음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힘이라는 것을 충실히 보여주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