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대의 위기와 철학의 책임은 회슬레 철학의 면모 전체를 마치 회슬레 자신에 의한 ‘회슬레 입문서’처럼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칼-오토 아펠의 초월론적 화용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는 자연히 초월론적 화용론의 배경으로서의 이성의 위기에 대한 철학사학적 작업을 필요로 하는데, 이는 철학적 신동 회슬레의 탄생을 알린 진리와 역사에서의 철학사학적 작업과 체계적 작업의 통일 시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또한 객관적 관념론의 상호 주관성 이론적인 변형과 윤리학의 최종 근거짓기는 그의 헤겔의 체계에서의 헤겔 체계에 대한 체계 이론적인 검토의 성과와 한스 요나스에게 바쳐지고 있는 생태학적 위기의 철학과의 상호 연관에서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의 위기와 철학의 책임이 회슬레의 철학적 전개에서 이전 작업의 총괄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정치철학이 윤리학에 근거지어져야만 한다는 고전적인 확신과 윤리학적 논증들 그 자체가 정치적 기능을 갖는다는 좀 더 근대적인 개념의 종합을 시도하는 방대한 정치철학적 작업인 도덕과 정치를 강령적으로 지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현대의 위기와 철학의 책임에서 이성에 의한 객관적 진리의 추구와 민주적 합의 과정의 결합, 생태적 위기의 극복과 존재 내에서의 인간 가치의 확인의 종합, 보편주의적인 지향과 구체성의 결합을 시도하는 하나의 거인적인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 한에서 ‘현대의 위기’의 본질을 확인하고 ‘철학의 책임’의 본래적인 모습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독자들은 이 현대의 위기와 철학의 책임에서 위기의 미로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아리아드네의 이끄는 실과 스스로의 책임에 대한 용기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