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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과 생명학
글쓴이
정관영 저
출판사
지식터
출판일
2023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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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정관영

한국에서 신학, 사회복지학, 동양학을 전공했고, 독일에서 사회학, 사회 정책학을 전공했다. 현재 수행 도량 「지산도원」과 유튜브 「지산도원TV」에서 주역·명리를 강의하며, 정치·시사평론도 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인 「정관영 교수의 사회적경제TV」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제는 사회적경제다』(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교양도서, 공동체), 『사회서비스 창업경영』(2018, 공동체), 『사회적기업론』(2019, 공동체)이 있다.

책 소개

분야인문
사람이 태어나서 60갑자(甲子)를 한 바퀴 돌면 회갑(回甲)이 된다. 지금시대는 평균 수명이 길어져서 회갑을 신중년이라고 부르지만, 수명이 짧았던 먼 옛날 회갑은 죽음을 준비하는 때라고 생각했다. 회갑을 맞은 올해 집필한 이 책은 그동안 걸어 온 나의 학문 노정의 중간 결산이다. 한국과 독일에서 공부하며 겪은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의 경험과 지적 상상력은 지금보다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도록 이끌었다.

사회복지학을 가르치면서, 특히 내 전공인 복지 국가론을 강의할 때면 서구 복지 국가와 한국의 현실을 마주 보며 그 격차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상념에 젖곤 했다. 유럽 복지 국가는 그들이 겪어 온 역사적 경험과 문화적 배경과 함께 그 저변에는 철학적 뿌리가 자리하고 있다. 유럽과 한국은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제는 유럽 복지 국가가 한국의 모델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이다. 복지 국가의 제도와 내용만 가져와서 그대로 운용한다고 유럽 복지 국가와 같은 나라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사회 보장 제도를 갖추고 있는 북유럽 복지 국가 스웨덴도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일어난 대공황의 여파로 자본주의 변방의 가난한 나라에 불과했다. 그런 스웨덴이 정치 발전과 함께 사회·경제적 혁신을 일으키고 세계적인 복지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에른스트 비그포르스라는 이론가이자 관료이며 정치인이 주창한 ‘국민의 집’이라는 철학적 복지 담론이 있었다. 그는 현실을 개혁할 수 있는 가치와 실용적인 이념을 모색하면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들을 만들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을 담은 가치 담론이 “잠정적 유토피아”였다. 그것은 당시 혼란과 빈곤, 무질서의 스웨덴을 새로운 미래의 모습으로 담아낸 철학적 사유의 실마리였다.

2017년 대통령 탄핵이라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정치적 격변을 겪었지만 지금 한국의 정치·사회적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남북분단의 지정학적 위기는 계속되고 있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고려 역사를 기록한 「고려사」를 보면 고려 말기에 막강한 권력을 가진 세력들이 존재했는데 이들을 ‘호활지도(豪猾之徒, 세력 있고 교활한 집단)’로 묘사하고 있다. 1170년 정중부의 난 이후 권력을 잡은 지배층인 권문세족은 고려 전통 가문과 문신 정권기에 득세한 가문, 그리고 원나라 지배 이후 성장한 약 60~70 가문 정도가 막강한 권력으로 사익 추구에만 몰두하면서 고려 사회가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고려 말기 신진 사대부 중 역성혁명파였던 정도전은 국가의 기운이 기운 것을 알고 무능하고 부패한 고려 왕조를 폐위시키기 위해 이성계와 손을 잡은 후 새로운 국가, 조선을 건국했다. 유비가 제갈량을, 유방이 장량을, 이성계가 정도전을 얻은 것은 선각자와 현자 모두 세상을 도탄에서 구할 큰 뜻을 품고 한결같이 하늘의 지혜를 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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