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무지개〉는 2010년 〈난반사〉로 제63회 일본추리작가협회 상을 수상한 누구이 도쿠로의 저서이다. 반전과 세상의 모순을 동기로 삼는 누쿠이 도쿠로는 이번 작에서도 그 누구 하나 잘못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생된 선의의 피해자를 그려내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영향력 하에 있었던 만큼, 이 소설이 배경으로 하는 일본의 사법체계는 우리나라의 사법체계와 매우 비슷하다. 그래서 배경이 일본임에도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우리나라의 독자는 사건 대부분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저자는 형사, 변호사, 검사, 판사, 목격자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어떻게 우리가 완벽하다고 믿고 있는 체계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에는 우리를 놀라게 할 반전이 있다. 이 소설은 복수란 무엇인지, 복수가 통용될 수 있는 지, 살인사건이 인생에 드리우는 그림자가 어느 정도인지, 검사, 판사, 변호사의 삶, 모성애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고 알아볼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