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땅.별.그림.책. 중국의 민담
열 번째 [땅.별.그림.책]은 중국의 《귀동이》입니다. 《귀동이》는 [요재지이]에 수록된 옛이야기를 그림 작가이자 편집자인 차이까오가 어린이 동화로 만든 책입니다. 요재(聊齋)는 저자인 포송령의 서재 이름이고, 책 제목은 ‘요재가 기록한 기이한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500여 편의 이야기가 수록된 단편 소설집으로, 전통적인 문어체인 고문으로 쓰인 책 중 최고의 경지에 오른 책이라 불립니다.
[요재지이]에는 시공을 초월하는 등장인물과 온갖 여우, 귀신 등 사물의 정령들을 중심으로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보여 줍니다. 일반적으로 [요재지이]에 나오는 고사를 어린이들이 보는 그림책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요재지이] 이야기 뒤에 감추어진 깊은 의미를 어린이들이 읽어 내는 것은 무척이나 힘들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차이까오는[요재지이]의 내용으로 어린이 책을 만들어 달라는 저장(浙江)소년아동 출판사 편집자의 부탁을 받자마자 《귀동이》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나이를 초월해서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드는 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차이까오가 《귀동이》를 어린이와 어른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림책을 읽고 자란 아이가 어른이 된 다음에 예전에 읽었던 책을 떠올리며 가끔 그 책을 다시 찾아서 읽고 싶어지는 책, 어린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을 찾아내는 즐거움 같은 것을 줄 수 있는 책으로 《귀동이》를 선택한 것입니다. 중국 괴이 문학의 대표작인 [요재지이]에 수록된 내용을 어린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갖고 그림책으로 만들어낸 그림 작가의 열정으로 완성된 《귀동이》는, 각 나라의 문화를 최대한 살려 전달하고자 하는 땅별 그림책의 취지에 잘 맞을 뿐만 아니라, 드넓은 중국 고전에 한발 다가설 수 있게 해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