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시의 정수를 맛보는 문학동네의 복간 시집 시리즈, 문학동네포에지의 8차분 열 권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71번부터 80번까지 이향지, 허만하, 고정희, 이하석, 이진명, 김용택, 김경미, 박철, 김박은경, 김참 시인이 그 주인공입니다. 길게는 40년 세월을 거슬러 복간되는 이 귀한 시집들은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서가와 시사(詩史)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입니다. 이번 8차분 포에지로 복간한 10권의 시집이 품고 있는 시간은 무려 226년, 이들 시인이 시인으로 등단한 시기에서부터 따지면 약 399년, 근 40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서도 여전히 잠들지 않는 시의 목소리로 독자를 깨웁니다. 올해부터 문학동네포에지는 만듦새에 변화를 주어 더 가볍고 더 투명한 스타드림 표지 종이로 커버를 한 겹 더 입혔습니다. 시리즈의 통일된 디자인을 지키면서도 정성을 겹으로 두른 방식을 고심한 결과물입니다.
8차분에서는 이향지 시인의 네번째 시집 『내 눈앞의 전선』을 71번으로 내세웁니다. “시가 언(言)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내 시는 미래로 보일 것이다”(시인의 말)라고 선언했던 2002년을 지나 이향지 시인은 말합니다. “이렇게나 많은 여자가 내 안에 복작대고 있었음을 확인한다. 숨을 곳이 없다.”(개정판 시인의 말) 문학동네포에지는 여성 시인이 시리즈의 선두에 나선 만큼 숨어 있고 숨겨져 있던 여성 시인들의 목소리, 시대를 앞서 묵묵히 제 시의 발성으로 온몸을 써왔던 여성 시인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찾고 손을 내밀 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