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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글쓴이
김시습 저
출판사
푸른생각
출판일
2014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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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시습

조선 전기의 학자. 본관 강릉. 자는 열경. 호는 매월당, 동봉, 벽산 등을 사용하였다. 선덕(宣德) 10년 을묘(乙卯: 세종 17년, 1435)에 서울 성균관 뒤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문자 이해 및 구사에서 특별한 능력을 보여 장안의 화제였다. 태어나서 8개월 만에 글을 알았고, 세 살에 시를 지을 줄 알았다. 다섯 살 적에 세종이 궁궐 안으로 불러들이어 운자(韻字)를 불러 주고 삼각산시(三角山詩)를 짓게 하였다. 5세에 『대학』(大學)에 통달하고 글도 잘 지으니, 신동이라 불렀다.

김시습은 뒷날 어릴 적에 궁궐에 들어가 임금의 사랑을 받은 사실을 시를 통해 회고하곤 했다. 하지만 유년기의 천재성과 이로 인한 주변의 칭찬은 김시습의 삶을 불행한 쪽으로 몰아갔던 것으로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천재성은 비정상성과 통하고, 유년기의 능력은 나이가 들면서 퇴색하기 십상이며, 그 자질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과 비례하지 않는다. 뒷날 그는 친지와 이웃의 넘치는 칭찬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21세 때 삼각산 속에서 글을 읽고 있다가 단종이 손위(遜位)하였다는 말을 듣자 문을 닫고서 나오지 아니한 지 3일 만에 크게 통곡하면서 책을 불태워 버리고 미친 듯 더러운 뒷간에 빠졌다가 그곳에서 도망하여 행적을 불문(佛門)에 붙이고 여러 번 그 호를 바꾸었다. 미친 듯 시를 읊으며 마음대로 떠돌아다니며 한 세상을 희롱하였다. 비록 세상을 선문(禪門)에 도피하였다 하여도 불법을 받들지 아니하니 세상에서 미친 중으로 그를 지목하게 되었다.

정치적 격변기를 지나 1458년, 24세에 승려 행색으로 관서 여행을 떠났다. 이후 관동과 호남을 유람하고, 경주와 서울에 안착한 시기도 있지만 방랑자로 긴 세월을 보냈다. “매월이라 당(堂)에다 이름한 것은 금오 매월이란 뜻을 취한 것이다”고 한다. 쉰아홉 되던 해 봄날, 홍산(鴻山) 무량사(無量寺)에서 비 내리는 가운데 한 많은 일생을 마쳤다. 2,200여 편의 시와 함께 정치 견해를 밝힌 산문들이 『매월당집』에 실려 있고, 소설 『만복사의 윷놀이』, 『이생과 최랑』, 『부벽정의 달맞이』, 『꿈에 본 남염부주』, 『용궁의 상량 잔치』가 『금오신화』에 전한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고전소설에 담긴 삶의 진실한 모습

『금오신화』의 작품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으로 우선 들 수 있는 것은 작품의 배경이 모두 과거의 영화를 지녔던 추억의 도시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만복사저포기」의 배경은 남원이며, 「이생규장전」과 「용궁부연록」은 개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취유부벽정기」의 배경은 평양(平壤)이며, 「남염부주지」의 배경은 경주(慶州)이다. 이 지역들은 한 시대의 도읍이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다 그 시대적 사명을 다른 도시에게 넘겨주고 과거의 도시, 추억의 도시로 남아 있는 곳들이다. 이러한 공간적 배경은 쓸쓸함과 외로움의 감정을 갖게 한다. 따라서 활기찬 집단적 삶이나 진취적인 역동성보다는 개인적인 외로움과 쓸쓸한 결말을 통하여 삶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다음으로 이 작품들은 외로운 사람들의 외로운 만남을 통하여 진정한 삶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는 점을 그 특징으로 들 수 있다.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며 분주하게 사는 삶이 실제로는 허위로 가득 찬 것이라면, 그들은 단출한 만남을 통하여 진실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한번 만난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만남과 신의를 영원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만남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식된다. 사랑을 위하여 삶과 죽음의 세계를 뛰어넘고 서슴없이 사람들이 사는 세계를 버릴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강렬한 만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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