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 시인. 필명 박하. 빼어난 자연에 감동하기보다 빼어난 인공(人工)에 감동하는 건설 엔지니어 겸 시인. 국내외 건축·도시 인프라 현장을 누비며, 고대의 돌과 현대의 철근 콘크리트, 철골구조 속에서 인간의 기술과 상상력을 탐구한다. 저서 『평양몽의 하늘』, 『평양의 변신, 평등의 도시에서 욕망의 도시로』, 『피양 풍류』『무지갯빛 코카서스』(공저), 시선집 『귀신고래의 꿈』, 『로봇도 웃는다-챗봇 풍자 시집』 외 다수가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빼어난 자연보다 빼어난 인공 人工에 감동하는 시인' 자화자찬 같다. 하지만 내 시세계를 말할 때 곧잘 하는 말이다. 2004년 등단 이후, 5권의 시집을 상재했다. 내년이면 등단 20년이니 평균 4년에 한 권씩 낸 꼴이다. 남들은 갈수록 가벼워진다는데 나는 여전히 할 말이 많기만 해서 불만족스럽기만 하다. 시란 모름지기 화두처럼 짧고 울림이 있어야 한다. 마치 곰국을 끓이듯이 군말은 증발하고 앙금만 남아야 하는데 그 경지는 여전히 아득하기만 하다. 언제쯤 그런 경지에 이를까. 군살을 도려내고 또 발라 내여, 마침내 앙상한 뼈마디만 남을 때까지, 마치 자코메티의 조각, '인간 시리즈' 마냥 말이다.
그동안 상재한 5권의 시집 중에서 내 나름 세상에 소리쳤던(?) 말들 여전히 울림이 있을 거라 여겨지는 시편들을 골라 시선집을 엮었다. 멸종 위기에 있는 귀신고래처럼 그래도 무한 바다를 속속들이 누비는 꿈, 그 꿈을 간직하며 살고 싶다. -시인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