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는 성리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한주의 학문은 한 분야만 빼어난 것이 아니었다. 그의 학문은 상하좌우로 두루 통하여 막힘이 없었다. 성리학과 예학, 경세학과 역사학이 그의 붓끝에서 아롱졌다. 깨달은 이치는 이학종요(理學綜要)에 남았고, 실천의 지침은 사례집요(四禮輯要)에 남았다. 세상을 경륜할 큰 뜻은 묘충록(畝忠錄)에 담았고, 시대를 바로 잡을 대의(大義)는 춘추집전(春秋集傳)에 실었다. 시문(詩文)과 의약(醫藥), 성력(星曆)과 산수(算數)는 그에게 나머지 일이었으나 통하지 않음이 없었다. 기존의 글들을 다듬고 새로운 글들을 보충하고 필요한 글들을 번역하여 이 책을 만들었다. 한주의 학문을 깊게 논하는 글이 아니라 한주의 풍모와 성취를 넓게 소개하려고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