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로 칼비노는 이탈리아 리치오네 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을 집필할 때 칼비노는 당시 문단을 휩쓸고 있었던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받았다. 이탈리아 레지스탕스 활동이라는 사실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했지만, 그럼에도 환상적인 동화 같은 분위기가 드러나 있어 칼비노 특유의 소설 기법의 시작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작품 뒷부분에는 칼비노가 직접 쓴 서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 서문은 1964년 개정판에 쓴 것으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어 칼비노 연구의 기초가 되는 글이다. 당시 문단의 주된 흐름이었던 네오리얼리즘을 간과하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이탈리아 레지스탕스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하게 되었던 점, ‘참여 문학’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자신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찾아 나서면서 개정된 결정판에서 이야기를 수정한 점, 그리고 네오리얼리즘 소설이었던 이 작품 안에서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동료 문학가들이 알아채고 독려해 준 점까지,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의 서문은 칼비노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할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