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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도 떠나지 않습니다
글쓴이
이라윤 저
출판사
한빛비즈
출판일
2023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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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이라윤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2015~2017년 통합 중환자실, 2017~2021년 외과계 중환자실, 2021~2022년 코로나 중환자실, 응급 중환자실을 거쳐 2022년부터 내과계 중환자실 현장 교육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신규 간호사의 과도기를 담은 《무너지지 말고 무뎌지지도 말고》(2020)를 썼다.

생과 사의 경계인 공간에서 가장 먼저 적응해야 하는 것은 죽음으로 인한 상실이었다. 매일 보는 죽음에서 수없이 무너졌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다 감정이 없는 빈껍데기가 된 괴물을 마주하면서 혼란스러웠다. 바다에 잠긴 듯 숨이 막혀서 도망칠 때도 있었으나, 중환자실이라는 공간은 죽음 앞에서 삶에 대한 귀한 가르침을 받는 공간이었다. 당연한 것은 없다는 것과 시간은 유한하다는 것, 이 두 가지 가르침이 살아가면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게 했다. 죽음을 앞두고서야 삶의 가치를 생각하기보다는 현재에도 언젠가 끝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며 살아간다. 그게 당장 내일일 수도, 몇 분 후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손의 온기를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어 오늘도 그녀는 환자 곁을 떠나지 않는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생사의 전쟁터로 출근한 간호사,
그 2,936일간의 단단하고도 아린 기록


간호사 평균 근무 연수는 약 7년으로 일반 직장인 근무 연수의 절반 수준이며, 전체 간호사 중 52%가 5년 미만의 경력자다. 특히 신규 간호사의 경우 1년 이내 사직률은 지난 5년간 35.3%에서 52.8%로 매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병원간호인력 배치현황 실태조사, 2018년∼2022년). 이와 같은 통계를 들지 않아도 누구나 알다시피 간호사의 일은 힘들다. 인력 부족, 3교대 근무, 불규칙한 업무 시간, 간호사 집단 특유의 태움 문화, 고강도 업무 압박 및 감정노동 등으로 인해 간호사의 평균 나이는 30세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인 신입사원 평균 연령이 27~29세인 대한민국에서 말이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신의 20대를 중환자실에 송두리째 바친 사람이 있다.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이라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일하기 시작한 그녀는 외과계 중환자실, 코로나 중환자실, 응급 중환자실, 내과계 중환자실 등을 거친 중환자실 임상 전문 간호사다. 중환자실은 말 그대로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보는 곳이다. 그렇기에 단 한 번의 실수도 허락되지 않으며 완벽에 완벽을 기해야 하는 공간이다. 병원 내에서도 가장 업무 강도가 높은 그곳에서 그녀는 도대체 어떻게 10년 가까운 시간을 이겨냈을까? 그 혹독한 환경을 떠나지 않고 어떻게 환자 곁을 지켰을까? 수없이 부딪혔을 좌절과 고통의 터널을 어떻게 통과했을까?

『저는 오늘도 떠나지 않습니다』는 매일같이 코드블루 방송이 울리는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다잡으며 달려온 한 간호사의 단단하고도 가슴 아린 기록이다. 저자는 보호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을 때도, 환자가 무례하게 목을 졸랐을 때도, 선배 간호사로부터 인성 모욕을 당했을 때도 병원을 떠나지 않고 환자 곁에 다시 섰다. 환자를 지키기 위해, 자신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열악한 근무 현실 속에도 자신의 직업적 신념을 꿋꿋이 지켜온 이유와 생사가 갈리는 전쟁터 같은 중환자실에서 ‘고통의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이유를 진실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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