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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한 장소를 소진시키려는 시도
글쓴이
조르주 페렉 저
출판사
신북스
출판일
2023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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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조르주 페렉

1936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1920년대에 프랑스로 이주한 폴란드계 유대인이었다. 1940년 이차대전에 참전한 아버지가 전사한 후 1943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어머니가 목숨을 잃자, 고모에게 입양되었다. 소르본 대학에서 역사와 사회학을 공부하던 시절, 『라 누벨 르뷔 프랑세즈』 『파르티장』 등의 문학잡지에 기사와 비평을 기고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1959년 군복무를 마친 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신경생리학 자료조사원과 파리 생탕투안 병원 문헌조사원으로 일하며 글쓰기를 병행했다. 직업상 다양한 자료와 방대한 기록을 다루어야 했던 이 경험은 그의 작품세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65년 『사물들』로 르노도 상을 받았다. 1967년 작가와 화가, 수학자 등으로 구성된 실험문학모임 울리포OuLiPo에 가입하고, 예술적 창조의 근간을 형식 제약에 두는 울리포의 실험정신을 수용해 매 작품마다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낸다. 그중 프랑스어에서 가장 자주 쓰는 모음 e만 빼고 쓴 소설 『실종』(1969)과 e만 쓴 『돌아온 사람들』(1972)은 ‘언어’와 ‘기억’에 천착한 작가의 특별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1978년 메디치 상을 수상한 『인생사용법』은 10차 직교그레코라틴제곱방진과 체스 행마법을 도입해 완성한 명실상부한 걸작으로 손꼽힌다. 이 독특하고 방대한 작품으로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서지만, 1982년 45세의 이른 나이에 기관지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길지 않은 생애 동안 『잠자는 남자』(1967), 『어두운 상점』(1973), 『공간의 종류들』(1974), 『W 혹은 유년기의 추억』(1975), 『나는 기억한다』(1978),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1979), 『생각하기/분류하기』(1985), 『겨울 여행』(1993) 등 다양한 작품을 남기며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한 페렉은, 오늘날 20세기 프랑스 문학의 실험정신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날씨가 변하는 것, 사람들과 자동차들과 구름이 지나가는 것 이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일어나는 바로 그것』
-본문 中-


1974년 10월의 어느 흐린 주말, 조르주 페렉은 지극히 평범하며 일상적인, 즉,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탐구했다. 그것은 자신이 본 것, 일반적으로 문학에서 주목하지 않는 것을 노트에 기록하는 것이었다. 그가 선택한 장소는 파리의 생-쉘피스 광장으로 처음에는 근처의 한 카페 창문 뒤에 자리 잡고 장소를 옮겨가며 사흘 동안 자신의 시야를 통과하는 것들을 관찰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지러운 표지판, 상징 및 슬로건, 작은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경찰관, 광장을 통과하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듯한 카네트 거리, 신비한 명령에 따라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비둘기, 광장 중앙의 결혼식과 장례식, 그리고 결국 이러한 것을 흡수하는 어둠 등이었다. 이 작은 책에서 조르주 페렉은 존재가 리듬으로 귀결되고, 글쓰기가 시간으로 바뀌며, 경험과 초현실 사이의 경계가 놀라울 정도로 얇아지는 우울하고 약간 섬뜩하며 이상하게 감동적인 문서를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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