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가슴 속에는 아이가 산다. 나이를 먹지 않는 아이가 아니라 새로 태어난 손주 또래 아이다. 그래서 그 아이는 손주들과 동시라는 ‘시소 타기’ 놀이도 한다. ‘할머니 오늘도 동시랑 잘 놀았어?’ 유치원 다녀온 손주가 물으면 할머니 시인은 ‘옳다구나’ 하며 아기공룡 같은 손주들과 ‘동시 시소’를 탄다. 오르락내리락 깔깔대며 동시 시소를 탄다.
동시집의 52편의 동시는 손주들과 ‘동시 시소 타기’ 놀이를 한 결과물이다. 시인의 유전자를 가진 두 손주처럼 동시집에서는 시인의 모습이 보인다. 나직나직 따뜻한 음성도 들린다. 시인의 가슴 속 철학도 보인다. 시인의 시를 이해하는데 특별한 독법이 필요치 않다. 쉽고 단순하고 간결하다. 할머니 무릎에서 듣는 이야기처럼. 시인의 시 소재도 특별한 것이 아니다. 할머니 텃밭의 채소들이 음식의 재료가 되듯, 손주와의 일상이, 가족의 매 순간이 시인의 시가 되었다.
변금옥 시인의 마음속에서 볶고 끓이고 조물조물 무쳐 태어난 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