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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집의 일기
글쓴이
박성희 저
출판사
책사람집
출판일
2023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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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박성희

마당 넓은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채마밭에는 주렁주렁 토마토가 열리고 가을이면 감나무가 잘 익은 감들을 툭툭 떨구던 집이었다. 뒷마당 대나무 숲에서 부는 바람소리가 무서워 악몽을 꾸던 날도 있었지만, 어릴 적 기억 속의 집엔 온통 꽃과 나무가 무성하다.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줄곧 도시에서 생활했다. 마당 넓은 집을 꿈꾸며 살았지만 일흔을 앞두고도 그 꿈은 이루지 못했다. 결국 아파트에서 이 생을 마감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다. ‘집’은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곳이었다.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내기로 했다. 생애 가장 큰 모험이었다. 모두가 반대했지만, 살면서 처음으로 고집을 부렸다. 집을 지었다. 남은 시간들을 보낼 작고 단정한 집에서, 삶의 태도가 바뀌는 벅찬 순간들을 경험하며 살고 있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결혼 후 세 아이를 키우며 잠시 기업에서 일하기도 했다. 현재는 강원도 금당산 아랫마을 유포리에서 들꽃 가득한 뜰을 가꾸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다. 알음으로 찾아오는 이들에게 예술제본을 가르치기도 한다. 그의 나이 일흔셋이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산문
“내 나이 일흔,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집을 지었다”
EBS [건축탐구 집] ‘황혼의 집, 비탈에 서다’ 편에 소개,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나이 듦과 상실에 대한 깊은 성찰로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 박성희 작가의 에세이


일과 아이들의 성장에 맞춰 살던 삶이 어느 날 느닷없이 끝나버리고 비로소 ‘나의 삶’을 고민해야 했을 때, 작가는 움츠러드는 대신 평생을 마음으로만 바라왔던 일을 실행하기로 했다. 내 집 한 칸 지어보지 못하고 죽는다면, 너무나 후회될 것 같았다. 금당산 앞 비탈진 배추밭 한편에 땅의 결을 거스르지 않는 집을 짓고 최소한의 짐만 들였다. 욕심내지 않고 살겠다는 의지였다. 대신에 마음껏 자연을 들였다. 집을 짓고, 그렇게 지은 집에서 살아가는 일은 참으로 오묘하게 매일의 사사로운 일들을 사람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자연이 주는 기쁨과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작가는 그 모든 기억을 ‘집의 일기’에 남겼다. 글만으로 부족하면, 사진과 그림을 더했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손수 제본한 수십 권의 일기장과 수천 장의 사진에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만이 아니라 나이 듦과 상실에 대한 깊은 성찰이 쌓였다. 그의 나이 일흔셋이다. 이해인 수녀는 “누군가의 집이 되고 싶게 만드는 책”이라며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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