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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글쓴이
이준규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4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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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시’로부터 가장 멀어짐으로써 ‘시’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
반복으로 새롭게 그려지는 기이한 시의 문법


기존 ‘시’의 모습에서 철저하게 벗어나 전혀 새로운 시의 문법을 보여주는 시인 이준규의 다섯번째 시집 『반복』이 출간되었다. 네번째 시집 『네모』와 한 주 상간으로 연이어 출간된 이번 시집은, 정직하고 그래서 강렬한 제목 아래 55편의 시를 담고 있다. 각 시편의 제목만 훑어보아도, 이번 시집의 성격을 짐작해볼 수 있다. 동일하거나 조금 변주된 비슷한 제목의 시들이 번호의 구분 없이 놓여 있는데, 하나의 단어가 어떤 실체를 온전히 담아낼 수 없음을 보여주었던 이준규의 시를 줄곧 따라 읽어온 독자들이라면 이러한 구성이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시인은 어쩌면 이번 시집에서 역시, 하나의 제목 아래 한 편의 시만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상적이고 어렵지 않은 단어와 그것으로 이루어져 있는 문장이 이준규를 통해 시라는 옷을 입고 태어나면, 지금까지 만나본 적 없는 생경한 ‘시’로 다가온다. 그래서 그의 시는 소통을 거부한 난해한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것은 그의 시가 맥락이 있는 이야기 혹은 정보 전달의 기능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 송종원이 유아기 때 처음 모국어를 접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이번 시집의 해설을 시작하고 있거니와, 이준규가 언어를 대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익숙한 단어를 학습된 의미 안에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감각적 울림, 혹은 그것을 둘러싼 다른 상황이나 감각을 통해 대상을 새로이 인식하는데, 그것은 마치 말과 글을 모르는 시기의 언어감각을 다시 되살리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를테면 이준규가 그리는 '딸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과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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