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과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것은 언제일까? 길을 걷다가, 공원에서 강아지를 산책시키다가, 배달 온 물건을 수령하거나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며 마주친 사람들과의 만남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런던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큐레이터인 앤디 필드는 별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흩어져 버리는 마주침에 주목한다.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나의 삶과 밀접하게 엮여 있는 타인과의 만남, 일상에서 받은 보살핌, 어렵사리 이뤄낸 연대의 순간을 응시하는 일은 좀 더 복잡하고 역동적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다르지 않다. 나아가 축배를 드는 태도로 우리의 일상적 만남을 기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