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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가갸거겨를 배우다
글쓴이
고진하 저
출판사
문학연대
출판일
2023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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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고진하

강원도 원주 명봉산 기슭에 귀농 귀촌한 그는 불편도 불행도 즐기자는 뜻으로 ‘불편당(不便堂)’이라는 당호를 붙인 낡은 한옥에서 살고 있다. ‘흔한 것이 귀하다’는 삶의 화두를 말로만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야생초의 소중함에 눈떠 새로운 요리 실험을 즐기는 아내와 함께 잡초를 뜯어 먹고 살아간다. 야생에서 먹을 수 있는 풀을 찾아내는 기쁨을 누리며, 거친 야생의 풀들과의 깊은 사귐을 통해 겸허와 공생의 지혜를 배운다. 낮에는 낡은 한옥을 수리하고 텃밭을 가꾸며, 밤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주경야독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1987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하여 『지금 남은 자들의 골짜기엔』 『프란체스코의 새들』 『거룩한 낭비』 『명랑의 둘레』 『야생의 위로』 등의 시집과 『시 읽어주는 예수』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 『잡초 치유 밥상』 등의 산문집을 냈다. 숭실대학교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영랑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박인환상 등을 수상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모성의 영성을 빚어내는 손

고진하 시인이 가장 사랑하는 자연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를 작품의 소재로 삼고 있다는 사실부터 꼽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공통점은 두 존재가 모두 시인에게는 자연스럽거나 진실한 생명체의 특징을 구현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는 시각 작용을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관찰의 시인이기도 하지만 보다 중요하게는 ‘마음의 눈’을 강조하는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시인이기도 하다. 마음의 눈으로 그는 외부의 형상을 내부의 진실로 이끌어가는 시적 상상력과 주제 의식을 구현해 온 셈이다. 이런 상상력과 주제 의식을 나는 그의 두 번째 시집 해설의 제목으로 삼아 “견성(見性)의 시학”이라고 일컬은 바 있기도 하다.

시집의 서두에 실린 「시인의 말」에서 “난 촉감의 신[Epaphus]처럼 흙 주무르기를 좋아한다네” 라고 밝힌 고진하 시인의 고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 고백이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을 포함한 인간과 자연을 대상으로 삼아서 펼쳐 보인 ‘견성의 시학’과 조금 다른 시쓰기의 방법론을 제시해주고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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