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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타자기
글쓴이
김태호 저
출판사
역사비평사
출판일
202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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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태호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거쳐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현 과학학과)에서 한국 근현대 과학기술사를 전공하였다. 싱가포르국립대 아시아연구소 연구원, 미국 컬럼비아대학 한국학센터 연구원,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역사문화원 연구교수,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HK교수 등을 거쳐 현재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에서 한국 근현대 과학기술사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2009)은 통일벼와 한국의 ‘녹색혁명’에 대한 것이었지만, 한글타자기의 역사에 대해서는 그보다 더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 세벌식 자판의 사용자이지만 어떤 자판을 쓰든 공감할 수 있는 한글타자기의 역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간직한 채, 2003년 이후 꾸준히 한글타자기의 역사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글을 쓰며 강연을 했다.

저서로 『근현대 한국 쌀의 사회사』(들녘, 2017), 『오답이라는 해답: 과학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창비, 2021), 『과학기술과 한국인의 일상』(들녘, 2022), 공저서로 『 ‘과학대통령 박정희’ 신화를 넘어: 과학과 권력, 그리고 국가』(역사비평사, 2018)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역사
동아시아가 타자기를 만났을 때
―한중일 3국의 타자기에 대한 대응. 한자문화 유지 vs 독립

현대 타자기의 원형이 확립된 것은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갈 무렵 미국에서였다. 타자기는 로마자를 쓰는 서구사회에서 빠르게 대중화되었다. 제국주의 시대 서구의 침략에 맞닥뜨린 동아시아의 지식인들은 자기네 전통 문명의 한계에 당황하면서도, 동시에 서구 문명의 효율성과 강대함의 비결을 알아내 그들을 따라잡고자 노력했다. 그 비결 중 하나로 눈에 들어온 것이 타자기였다. 이들은 타자기가 서구사회의 효율적 행정의 비결이자, 서구의 강대함의 토대를 이루는 요소 중 하나라고 믿었다. 따라서 자기네 문자를 쓸 수 있는 타자기를 만드는 것은 이들에게 단순한 발명 놀음이 아니라, 서구 열강의 침략을 면하고 근대국가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과업 중 하나였다. 그러나 로마자 타자기를 자국의 문자와 접목시키고자 했던 동아시아 3국의 대응은 ‘한자문화’를 포기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을 놓고 크게 갈렸다. 중국과 일본은 문자생활의 근본을 이루는 한자를 끝내 포기하지 못했기 때문에 거대한 글쇠 묶음 속에서 완성된 글자를 ‘찾아서’ 찍어내는 옥편식 타자기로 방향을 틀었다. 로마자 타자기의 기본 형태를 유지하며 ‘한글’을 중심으로 문자생활을 재편, ‘한글 타자기’를 개발하는 길을 선택한 것은 한국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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