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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교성 없는 소립자들
글쓴이
전경린 저
출판사
섬앤섬
출판일
2023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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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전경린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밖으로 표출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3년 가까이 사람들과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들어앉아 많은 글을 써냈다. 자기 욕망에 충실한 내면적 세계와 질서화 되고 체제화 된 바깥 세계 사이의 작용과 긴장과 요구 속에서 갈등하는 여성과 여성적인 삶이 문학적 관심사다.

작가의 본명은 안애금. 전혜린을 연상시키는 전경린이라는 이름은 옛날 신춘문예에 응모할 때 임시로 지었다. 당시 누가 `린'이라는 화두를 주었고, 차례대로 `경'과 `전'을 추가해서 `전경린'이라는 이름을 완성시켰다. 작가도 물론 `전혜린'을 떠올렸다. 작가는 전혜린을 좋아한다. 그리고 전혜린뿐 아니라 나혜석, 윤심덕 더 올라가서 황진이까지 소위 강한 자의식 때문에 고통 받고 분열될 수밖에 없었던 선각자적 여성을 좋아하고 흠모한다.

196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으며 경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마산 KBS에서 음악담당 객원 PD와 방송 구성작가로 근무했다. 그 후 운동권이었던 남자와 결혼하여 딸과 아들을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다 둘째를 낳은 후인 1993년부터 본격적인 습작에 들어갔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사막의 달」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하였으며 1997년 「염소를 모는 여자」로 제29회 한국일보 문학상, 1997년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 소설상, 1998년 단편소설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으로 21세기 문학상, 2004년 단편소설 「여름휴가」로 대한민국소설문학상 대상, 2007년 단편소설「천사는 여기 머문다」로 제31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 『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열정의 습관』,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황진이』, 『엄마의 집』과 어른을 위한 동화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 『붉은 리본』, 『나비』 등이 있다.

전경린의 베스트셀러인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은 2002년 변영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가정의 틀안에서 안주하던 한 여성이 내면에 지닌 혼란스런 욕구를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타나는 일탈과 매혹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섬세한 문체와 절제된 기법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삶의 현실에 대한 고뇌와 갈등을 내면화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대표적인 작품 『엄마의 집』에서는 처녀의식을 가진 엄마들에게 “미스 엔”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였다. 아버지에게도 남편에게도 자식에게도 종속당하지 않는 미스 엔이 그녀의 소설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여성들의 욕망에 주목해 온 작가답게, 현실의 엄마가 놓인 지형을 넘어서는 대안적이고 이상적인 집의 전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산문

소설가 전경린의 단 하나뿐인 산문집!

아무것도 없음 위에 떠 있는 한 점의 실존이라 할, 그 검은 자유의 자리가 내 글쓰기의 시원이었다
훌륭한 작가가 되려 한 게 아니라, 나와 내 삶을 일치시켜 자신을 구하려 했다

소설가 전경린의 산문집《사교성 없는 소립자들》은 작가활동을 하는 동안 잡지와 신문사에 기고했던 것을 모은 것으로, 53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2005년에 출간된 책 내용에 작가가 글을 다시 다듬고, 몇 편을 새로이 추가하였다.
원고를 다시 읽으며 문장을 정돈하고 거슬리는 것들을 뺐다. 새로 쓴 글을 몇 꼭지 추가하기는 했으나, 본디 글들의 내용을 더하거나 바꾸지는 않았다. 더하거나 바꿀 수는 없었다. 지나간 일이란 그런 것이다. 때로는 낡은 앨범 속에 들어 있는 빛 바란 젊음처럼, 그때의 내가 지금보다 더 늙은 사람 같았다. 사람을 담는 시대란 그런 것일까. 그러니 새로움이란 얼마나 아픈 것인가. 다른 시간으로 건너가기 위해 우리는 늘 깎이고 잘리고 생채기가 나고 자기 상실을 겪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나이 들어가면서 동시에 새로워지는 중인 것이다 _ 작가의 말 가운데

산문집《사교성 없는 소립자들》에는 소설 속에서는 독자들과 만날 수 없었던 작가의 체취와 육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문학이란 무엇이고, 글쓰기란 작가에게 어떤 의미인지, 불안정하고 일회적인 삶 속에서의 고민과 열정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작가는 상식을 넘어 새로운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있으며, 삶의 깊숙이 들어가 잃어버린 우리의 욕망과 고통스런 진실에 마주한다. 불륜이 알려지는 날이 ‘생의 질서를 정직하게 재편하는 날’이 될 수도 있다는 작가의 말은 가식에 갇힌 세상의 진부함을 깨트리며 서늘한 진실을 우리에게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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