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안타까운 진실!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열일곱 살 소녀 페이지. ≪내게 남겨진 비밀≫은 화자이자 죽은 영혼인 페이지가 자신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좇는 과정 속에서 평범함 일상과 살아 있음의 소중함을 깨닫는 청소년 소설이다. 페이지는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하고 졸지에 학교 안을 떠도는 영혼이 된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더구나 자신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소문이 학교에 파다하게 퍼지자 진실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보이지도,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는 유령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던 중 페이지는 누군가가 자신을 생각하고 있으면 그 사람의 몸속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친구들의 몸과 입을 빌린다. 그러나 친구들의 입을 통한 진실 규명 계획은 뜻대로 흘러가기는커녕 점점 꼬여만 간다.
살아 있을 때는 모르는, 죽은 뒤에야 마주하게 되는 진실이 있다. 페이지는 죽은 뒤에야 학교의 킹카이자 자신의 비밀 남자 친구였던 루카스의 형편 없는 실체를 확인하게 된다. 또 반대로 한심하고 시시껄렁하게 여기며 관심 밖에 두었던 한 남자 아이의 진심 어린 마음을 죽은 뒤에야 깨닫고 함께할 수 없는 사랑에 가슴 아파한다. 페이지는 영혼이 되어 지내면서 살아 있을 때 믿었던 많은 것들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 ‘진실’이라고 굳게 믿었던 것들의 실상이 실제로는 자신의 의지와 주관에 의해 ‘진실 아닌 진실’이 되어 버린 건 아닌지, 자살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는 자신의 죽음에도 미처 깨닫지 못한 ‘또 다른 진실’이 숨겨져 있는 건 아닌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 책은 학교에서 생을 마친 탓에 학교를 벗어나지 못하고 떠도는 세 영혼들의 각기 다른 죽음의 사연과 추락사한 주인공 페이지의 심리를 촘촘하게 엮어 놓아 눈 돌릴 틈이 없다. 그리고 열일곱 살에 생을 마감한 에반과 브룩, 페이지의 안타까운 삶에 눈물짓다가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에 끝까지 가슴을 조이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또한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신선한 반전은 짜릿한 재미를, 마지막에 다시 희망을 품는 유령들의 모습은 안도감을 선사할 것이다.≪내게 남겨진 비밀≫은 살아 있는 자들과 그들 곁을 맴도는 죽은 영혼들의 심리, 죽음으로 인해 사랑하는 모든 것 -가족, 친구, 내 집 그리고 친숙하고 당연했던 일상 등- 과 이별해야 하는 슬픔, 죽음에 얽힌 비밀이 치밀하게 맞물린 흥미로운 작품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