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마중물이 될 수 있게 마음을 열어 주어야
‘마중물’을 사전에서 찾으면 ‘펌프질을 할 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하여 위에서 붓는 물’이라 씌어 있습니다. 메마른 펌프에 물을 끌어 올리려면 한 바가지 정도의 물을 먼저 부어 주어야 하는데, 주인이 손님을 마중 나가듯 혼자 힘으로는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지하수를 마중하는 작은 물인 셈이죠. 참으로 정이 가고, 작은 힘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 주는 말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협동을 할 줄 모른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실제로 초등학교 저학년 선생님들 말씀을 들어 보면, 아이들이 혼자서 하는 일은 잘하는데 누군가와 함께 무엇을 하는 건 어려워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꼭 가르쳐야 할 덕목으로 ‘협동’을 꼽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은 원래, 협동을 못하는 것일까? 협동을 경험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그 즐거움이나 효과를 모르는 것은 아닐까? 내가 소중하고, 내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다 함께 으랏차차!]에 등장하는 준서의 짝, 도현이 이야기를 잠깐 해 보면, 아이들은 도현이를 좋아합니다. 도현이는 잘난 척을 해도 다 받아 주고, 놀 때 양보도 잘하며, 마음씨가 고와서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어떤 친구를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나도 친구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답이 보입니다. 영어에서 말하는 give and take가 물물교환뿐 아니라 마음을 주고받는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썩 괜찮은 말이 됩니다. 한 발짝 나아가, 내가 받기 전에 누군가에게 줄 수 있다면 ‘협동’은 가르쳐야 할 덕목 1순위가 아니라 저절로 몸에 배는 습관처럼 익숙한 무엇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