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지배정책을 촘촘하게 해설하고 포스터의 정치문화적 맥락을 풍요롭게 해석!
이 책은 수많은 포스터를 다루고 있지만, 그 포스터들을 모아 나열한 자료집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 포스터에 담긴 ‘일본식민주의’ 이데올로기와 민중의 ‘일상생활사’를 풍요롭게 살펴본 흥미로운 역사책이다. 특히 포스터가 갖는 사회적·정치적 맥락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미세한 생활사 영역까지 촘촘하게 탐색했다. 그 덕분에 이 책에는 그동안의 국내외 연구 성과를 충실하게 반영하면서도 구체적인 사료를 바탕으로 새롭게 서술한 내용도 적지 않다.
이 책에선 일제강점기 포스터를 몇 개의 범주로 나누어 묶고, 그 안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치하여 해설했다. 1장(깨우쳐라 ‘국민’이여)에서는 ‘계몽’, 2장(널리 알리니)에서는 ‘홍보’라는 범주로 묶었다. 이어지는 3장(황국신민이 되어라)에서는 ‘사상동원’, 4장(동원되는 신체와 물자)에서는 ‘전쟁동원’을 다루었다. 분리된 각 장은 일제의 프로파간다 전략이라는 틀 안에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또한, 이 책은 때로는 포스터가 아닌 이미지 자료들(잡지 표지, 사진, 삽화, 만화, 광고, 전단 등)도 함께 보여 줌으로써, 포스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뿐 아니라, 당시 거의 모든 매체에서 흑백 사진 형태로 소개된 포스터는 물론, 컬러로 된 ‘현존 자료’도 함께 실었다.
이에 이 책은 유기적으로 얽힌 구성과 방대한 이미지 자료를 활용해 포스터를 입체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지금의 독자들이 옛사람과 시각적 체험을 함께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일제강점기 전체사’에 다가갈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