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와 중국에서는 임진왜란에 대한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임진왜란을 사회과학기금(社科基金) 중대항목 연구 프로젝트로 선정 지원하고 있고, 출판계와 학술지에서 임진왜란과 관련된 많은 논저물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열풍이 생기게 된 배경에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자국의 군사가 참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적게 다루었던 연구사적 반성과 함께 조선에서 펼쳐진 전쟁을 자국의 역사 속으로 편입시켜 제대로 규명하겠다는 학술적 요구에서 나왔다. 장차 임진왜란과 동아시아 역사 전반을 논할 때 자신들이 연구해온 결과를 가지고 중국 측의 입장을 강하게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21세기에 살아가야 하는 한?중?일 삼국은 그동안 서로 간에 역사 인식의 차이로 불거진 마찰에서 벗어나 학술적으로 인식 차이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방향을 제시하여 새로운 미래 관계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임진왜란 연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한?중?일 삼국의 사료를 함께 놓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작업은 임진왜란 연구에 있어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가 되고, 또한 한?중?일 삼국 간에 학술적으로 공동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그 작업의 일환으로 우리가 중국 측의 입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 책에서는 중국 관련 사료를 중심으로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