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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검은 유혹, 맛의 디아스포라) 짜장면
글쓴이
유중하 저
출판사
섬앤섬
출판일
2023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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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유중하

연세대 중문과 교수. 1989년 이후 조직으로서의 문학‘운동’을 뒤로 하고 작품을 읽겠다고 작정하면서 노신을 읽기 시작했으나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던 중 우연히 김수영을 읽게 되었고 이후 이들의 두 문학세계가 거울 노릇을 한다는 나름의 결론에 이르렀다. 학술논문이랍시고 이와 관련된 팍팍한 글을 몇 편 긁적여 보았으나 요령부득으로 그쳤으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언젠가는 이들 두 문학세계를 본격적으로 거울비추어보기를 할 요량으로 있다.
그러던 중 10여 년 전부터 우연히 중국 산둥 출입이 잦아지면서 산둥과 화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화교가 한국에 들여온 짜장면이라는 음식에 새삼 접속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노신도 소설 『분월』에서 짜장면을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짜장면 혹은 중국음식에 제법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환희작약 중이다. 만주에 건너간 산둥 사람들을 그린 중국 드라마 [촹관둥]에 등장하는 음식 이야기를 주제로 「음식은 어떻게 문화가 되는가」라는 논문을 쓴 데 더하여 최근에 다시 「한·중 짜장면 비교 고찰」이라는 엉거주춤한 논문을 쓴 걸로 보아, 향후 짜장면으로 계속 길을 낼 작정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책 소개

분야풍속/문화이야기
“한중일 삼국을 잇는 문화의 연결고리 면발의 재발견!”
삼국을 대표하는 짜장면, 라멘, 우육면의 뿌리는 라미엔 곧 복산 랍면拉麵이다
국수 가락처럼 이어지는 일상 속의 동아시아 문화사 여행

짜장면이 왜 라면拉麵인가? 궁금하다면 먼저 짜장면이라는 단어부터 풀어보아야 한다. 짜장면은 본디 중국 북경과 산동 지역의 향토음식으로 한자로는 炸醬麵작장면(짜장미앤)이라 표기하는데, 여기서 작炸은 센 불에 폭약이 터지듯 볶아내는 중화요리의 화후 기법 중 하나를 뜻하고 장醬은 달큰한 첨장甛醬을 말한다. 그러니 면(국수) 위에 볶은(炸) 장(甛醬)을 얹고 제철 채소와 함께 비벼먹는 음식이 곧 짜장미엔이다. 이때 장에 비벼먹는 국수[麵條]는 칼로 썰어서 만드는 절면이나 메밀면처럼 눌러 뽑아내는 압출면이 아니라 손으로 반죽을 치대고 쳐서 길게 잡아 늘여(拉, ) 만드는 면이라고 해서 신면麵 또는 랍면拉麵이라고 한다. 이 랍면의 중국어 발음이 라미앤lmian이고 이를 외래어로 그대로 차용한 일본어로는 라-멘ラメン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짜장면의 면(국수)도 그러니 그 정체가 실은 라미엔이되, 종래의 우리식 한자 발음대로 읽는다면, 랍면이라 해야 옳지 않겠나 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니 한국의 라면은 발음과 표기상 일종의 하이브리드(혼종), 다시 말해 중국어와 일본어와 한국어가 뒤섞인 ‘짬뽕’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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