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독한 두리안 나무』 『라구나 이야기 외전』 『영우한테 잘해줘』의
박영란 작가의 신작
열 살 소년이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위험이 닥칠 땐 개다리춤을 추는 소년과
귀차니 아줌마의 인생 이야기!
『나의 고독한 두리안 나무』『라구나 이야기 외전』『영우한테 잘해줘』에서 자신만의 확실한 작품세계와 문장으로 청소년을 만났던 박영란 작가가 들려주는 또다른 삶의 이야기이다.
세상에서 어슬렁거리는 사람을 내쫓지 않는 것은 광장뿐.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열 살 소년이 알아버린 삶의 무서운 진실, 인생 이야기.
추천사 – 구효서 (소설가)
형제가 개다리춤을 춥니다. 그 춤이 이토록 슬프고 우습고 통쾌하고 절절한 승화의 안무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형제는 우리를 안내합니다. 불쌍하거나 불편하게만 보였던 서울역 주변의 노숙인과 귀차니 아줌마와 달의 궁전 누나와 맥도널드 누나의 따뜻한 피돌기와 부드러운 신경망으로 말입니다. 행복이란, 가고자 하는 세상의 귀천에 있지 아니하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의 진위에 달렸노라고 말입니다.
아, 이 이야기에는 열 살에 알아버린 삶의 무서운 진실이 담겨 있네요. 기다릴 그것이 있어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기다리기 때문에 기다릴 그것이 있게 된다는 것 말입니다. 화려한 꿈도 사치스런 성취도 아닌 그것은 무엇일까요. 기다림 자체의 뜻을 묻는군요.
왜 서울역인지 알겠습니다. 떠나고 돌아오고 기다리는 이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결국, 모든 이들이, 평생을, 숙명의 역에서 사는 거겠네요. 그들은 당초 우리일 수밖에 없는데 어째서 우리는 아직 그들이 아닐까요. 나와 내 삶만을 터무니없이 귀히 여긴 까닭에 오히려 눈 멀어버린 건 아닐까요. 귀차니 아줌마가 귀치 않다고 자꾸 말하는 까닭에 귀 기울이세요. 어제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데 어제와는 완연히 다른 오늘을 만나게 해 주는 이야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