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시인선이 50권째를 맞아 펴낸 기념 자선 시집 『영원한 귓속말』은 말 그대로 시인들이 직접 나서서 한데 목소리를 모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여타의 출판사들이 펴낸 시선집의 경우 편집위원이나 평론가 들이 시를 모으고 평론을 붙임으로써 그 축제의 장에 그네들이 주인이자 주체가 된 적이 대부분이었다. 문학동네시인선이 그 포문을 열 때 가장 중요하게 염두에 둔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 시인들이 주인이 되어야 하고 독자들이 그들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시가 문학을 하고 문학을 아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저 먼 우주의 것이 아니라 내 손에 있고 내 심장에 있고 내 삶에 있다는 것, 그것을 다수의 독자들에게 알게끔 해주자. 그 목표를 가장 으뜸으로 삼은 까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