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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글쓴이
김원 외 6명
출판사
후마니타스
출판일
2023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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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원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정치외교학과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와 성공회대학교 노동사연구소를 거쳐 지금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사회과학부 교수로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여공 1970, 그녀들의 反역사』, 『87년 6월 항쟁』이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사라진 정치의 장소들』 등이 있다. 「서벌턴은 왜 침묵하는가? - 구술, 기억 그리고 재현을 중심으로」, 「노동사로부터 거리두기 - 재현, 역사서술 그리고 정치적인 것」, 「미래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 박정희 시기 근대화 속에서 잊혀진 이야기들」, 「1971년 광주대단지 사건 연구」, 「1987년 이후 진보적 지식생산의 변화」, 「문화, 젠더 그리고 세대적 차이에 관한 연구 - 사회운동 활동가들에 대한 구술자료를 중심으로」, 「Memories of Migrant Labor: Stories of Two Korean Nurses Dispatched to West Germany」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전공 분야는 노동사, 구술사 그리고 1960~1970년대 현대사다. 박정희 시기 서발턴 또는 민중이라고 불리던 존재들이 일으킨 사건과 민중의 기억이 어떻게 현재화되어 재현되는가, 그리고 지식인들이 민중의 존재를 어떻게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는가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적어도 자신에게 글쓰기란 세상 속에서 자신과 세계, 과거 그리고 현재를 재구성하는 '자서전적인 보고서'의 일종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인문
억압과 편견의 시대, 스스로 글을 쓴 여성들

총서에 실린 일곱 편의 글은 무엇보다 시대적 산물로서의 여성, 즉 한 개인을 정의하는 데 젠더 정체성이 중요해지는 순간의 여성들에 관한 것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스스로에 관한 기록을 남겼으며, 그들이 남긴 자기 서사는 기존의 장르 체계로 충분히 설명하기 힘들다. 그리고 이런 기록의 내용은 이들이 살았던 당대에는 물론이고 후대에도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불안정하게 오가며 왜곡되거나 은폐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여성에 대한 억압과 편견이 노골적인 시대에 여성이 스스로에 대해 발화하는 장면이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여성들은 여성 혐오에 자기 서사로 대답하기 시작한 특정 시기에 속한 이들로서 오늘날 책과 SNS에 자기 삶을 기록하는 여성들과 매우 닮아 보인다. 물론 고대에서 현대까지를 관통하는 여성적 글쓰기의 전통이 존재할 리 없으며, 이 책의 저자들은 여성이라는 범주의 역사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바꿔 말해서 이 책은 여성을 고정적이고 불변하는 정체성을 지닌 대상으로 영속화하거나 여성만의 본질적인 특질을 발견하는 작업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조선의 열녀를 식민지 조선의 신여성 나아가 대한민국의 성노동자, 학출 여성 활동가들과 나란히 둠으로써 역사적 대상으로서 ‘여성’과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더하고, 우리 시대를 해석하는 데 유익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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