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과 꿈의 소나타』는 시와 소설 희곡을 결합한 장편융합소설로 색다른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공부를 잘하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고난을 겪는 주인공 상구의 파노라마 같은 인생이 시대 배경의 충실한 묘사와 함께 시종일관 긴박감 있게 그려지고 있다.
박규현 작가의 장편소설 『벽과 꿈의 소나타』는 상구의 영혼을 감도는 환경, 감상, 꿈, 분노, 절망의 예민한 감각을 일상 속에서 분투한 삶의 기록을 통해 환기하게 만든다. 가난하고 남루하고 자칫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오랫동안 우리를 붙잡아 앉혔던 사소하지만 끈질긴 일상의 증언이자, 그런 일상을 탈출하려는 열망의 대립항을 구체적이고도 살가운 삶의 풍경이 묻어나는 서사로 풀어내고 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