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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의 나이테를 그려주고 있다
글쓴이
나혜경 저
출판사
책만드는집
출판일
2023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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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나혜경

1964년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났다. 1991년 사화집 『개망초꽃 등허리에 상처난 기다림』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시집 『무궁화, 너는 좋겠다』, 『담쟁이덩굴의 독법』, 『미스김라일락』을 냈다. 문학을 통해 나와 세상의 변화를 꿈꾸며 위무의 언어가 발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색연필로 마당을 그리는 어느 시인의 집 이야기

우리의 지난한 삶을 위무하고 에너지로 환원하며 빛나는 서정의 한 면목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들어온 나혜경 시인의 첫 산문집 『우리는 서로의 나이테를 그려주고 있다』가 책만드는집에서 나왔다. 나혜경 시인은 1991년 사화집 『개망초꽃 등허리에 상처 난 기다림』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담쟁이덩굴의 독법』 『파리에서 비를 만나면』 등 네 권의 시집을 펴낸 바 있다. 시인은 인생 반환점이라고 생각하는 시기에 마당이 있는 집을 지었다. 아주 어릴 적 살았던 집도 마당이 있었기에, 본능적으로 어린 시절의 마당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듯하다. 서너 살 때 보았던 나무와 꽃을 어른이 되어 자신의 마당에 이식하며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다 지나가고 잊어버린 것 같지만, 무의식 속에 그 시간이 각인되어 있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바슐라르가 『공간의 시학』에서 어린 시절 다락방에 대한 추억은 “작으면서도 크고, 더우면서도 시원하고, 언제나 기운을 되찾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듯 내게도 그런 곳으로 각인되어 있으며 지금까지도 살아 움직이고 있다. (본문 중에서)

어린 시절의 마당 또한 면적과는 상관없이, 그곳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 기운을 다시 찾게 하는 공간일 것이다. 시인은 자신의 마당에 눈에 익은 나무와 꽃을 하나씩 심기 시작했고, 점차 푸르름으로 그곳을 채웠다. 그러던 어느 이른 봄날, 향 좋은 히아신스가 꽃을 피우는데 갑자기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에 오래된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꺼냈다. 그림을 배우지 않았으니 제멋대로 그린 첫 색연필 그림인 셈이다. 그 후부터 그리고 싶을 때 하나씩 그렸고 이것은 곧 시인만의 취미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그림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시인은 글보다는 그림이 먼저였다고 한다. 집과 마당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림과 함께 묶어 산문집을 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후 글을 쓰며, 많은 시간 집과 마당에서 놀이를 해왔음을 깨달았다. 수를 놓고, 재봉질을 하고, 커피를 볶고, 목공을 하고, 비 오는 날 장화를 신고······ 열심히 놀았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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