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지우개와 오빠 덕분에 창피함 앞에 당당해지는 미우의 이야기
미우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온 힘을 똥꼬에 집중한다. 밖으로 나오고 싶어 안달 난 방귀 때문에 몸을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다. 교실에서 방귀를 뀌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미우는 효찬이가 자꾸 말을 시켜서 자기도 모르게 짜증을 낸다. 그때 ‘뿌웅, 부르릉 부르릉 뿡뿡!’ 천둥 같은 미우의 방귀 소리가 교실에 울린다. 모두의 눈이 미우를 향하고, 미우는 홍당무처럼 빨개진 얼굴로 얼음처럼 굳는다. 집으로 돌아온 미우는 반 친구들이 자신을 보고 방귀쟁이라고 놀릴 것만 같아서 창피해 견딜 수가 없다. 세계 여행을 다니는 삼촌이 집에 찾아오자, 미우는 삼촌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삼촌은 다시 여행을 떠나기 전 미우에게 황금색 지우개와 하트 스티커로 봉해진 분홍색 편지 봉투를 준다. 삼촌의 말에 의하면 황금색 지우개는 사람들의 기억을 지워 주는 지우개이다. 노트에 이름을 쓰고 지우개로 지우면, 노트에 이름이 적힌 사람은 미우가 잊어 주기를 바라는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분홍색 봉투는 지우개가 고장 났을 때 열어 보라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