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황금사과상 수상작. 바야흐로 생명이 싹트는 계절이다. 하루는 푸른 고양이가 낌새를 느낀다. ‘노랑이 어쩐지 성가시게 하는군.’ 근원도 정체도 알 수 없는 노란빛은 잡으려 해도 쉽게 잡히지 않고, 점점 몸집을 늘려가며 종횡무진 고양이를 괴롭힌다.
“노란빛으로 얼룩져 춤추듯 그렸다.”고 이 책의 작가 미로코마치코는 말한다. 이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체험을 제안하는 작품이다.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고 원시적인 에너지를 가진 생물들은 미로코마치코의 선과 색으로 전달되지만, 정작 화가의 붓놀림 속에도 완전히 갇히지는 않는다.
그림책 속 텍스트에는 글로 된 묘사보다는 의성어가 난무한다. 책 너머로 냄새와 소리, 분위기가 꿈틀대며 보는 이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만 같다. 그것도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