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인형극 에세이. 그 열흘간의 기록.『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는 프랑스 북동부 작은 마을. 샤를르빌 메지에르에서 열리는 세계 인형극 축제와 함께 했던 순간들의 기록이다. 무언가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인형극, 말을 걸어주는 세계. 혹시, 인생에 한 가지, 이건 내 거다, 내 세계다, 나로 느끼게 해주는 무언가다, 이런 것이 있는가? 그런 게 있다면, 아마도 삶이 덜 지루하고 덜 우울할 것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 마음 가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어쩌다 보니 그 좋아하는 것의 이름이 ‘인형극’이 되었다. 좋아해야지, 하고 마음먹은 것이 아니라, 좋음이 쌓여 어느새 좋아하는 것으로 되었다. 왜 인형극이 마음에 들어왔는지는 몇 마디로 설명하기 쉽지 않다. 단지 돌이켜 보니 인형극을 접했을 때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잃어버린 세계가 저기 있구나!’ 그것은 말을 걸어주는 세계였다. 내 속의 인형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