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저 태어났을 뿐이다. 그러나 평생 죄인이었다.”
백퍼센트 재판 장면으로 채워진, 가장 실제에 가까운 소설
일본 법정추리의 원점이자 대표작!
일본 추리소설의 부흥기를 이끈 거장
‘다카기 아키미쓰’의 대표작을 엄선한 최초의 걸작선
서양 미스터리 문학의 황금기에 속하는 1880~1890년대 작품들은 일본에서 ‘탐정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소개, 이후 ‘추리소설’로 불리며 미스터리 문학 붐을 일으켰다. 에도가와 란포에 의해 독립적인 장르로 인식되기 시작한 일본 추리소설은 서양 미스터리에 버금가는 공정함을 추구하였다. 다카기 아키미쓰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와 함께 이러한 일본 추리소설의 부흥기를 이끈 거장 중 한 명으로 지금도 많은 작가와 독자에게 존경받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직장을 잃은 다카기 아키미쓰는 그의 나이 스물여덟에 에도가와 란포의 추천으로 《문신 살인사건》(1948년)을 출간하면서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였다. 일본은 물론 국내 추리소설 독자 사이에서도 필독서로 회자되고 있는 《문신 살인사건》은 작가가 창조한 불세출의 명탐정 가미즈 교스케가 등장하는 첫 번째 작품으로, 구조상 밀실이 될 수 없는 일본 전통가옥 안에서 일어난 ‘밀실살인’을 물리적 트릭이 아닌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트릭으로 재구축하여 찬사를 받았다. 이듬해 기막힌 반전으로 화제가 된 《가면 살인사건》으로 탐정작가클럽상(現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 1955년에는 예고살인 트릭의 전형을 보여준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가 큰 사랑을 받으며 본격 추리소설의 일인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다카기 아키미쓰의 관심은 본격 추리소설에만 집중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칭기즈 칸과 미나모토 요시쓰네 동일인물설에 대한 찬반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 《칭기즈 칸의 비밀》(1958년)로 대작가로서의 역량을 증명하였으며, 일본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금융범죄를 모티브로 집필한 《대낮의 사각》(1960년)은 도서추리법의 대표작이자 경제 미스터리의 시초로 평가받았다. 1961년에 발표한 《파계 재판: 사람이 아닌 자의 이야기》(이하 《파계 재판》)는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법정 미스터리로, 이 작품을 쓰기 위해 형법을 공부했다는 작가는 실제 한 명예훼손재판에서 특별 변호사로 활약하기도 하였다. 본격 추리소설의 요소를 유지하면서, 그 기본을 뒤흔드는 방식으로 독자와 평단의 극찬을 받은 다카기 아키미쓰는 전쟁 후 불안한 사회상을 작품에 투여, 다양한 장르에서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일본 장르문학의 기틀을 마련한 작가로 칭송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