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자랐네.”
개를 키우지 않는데 문 앞에 “개조심”이라고 써붙인 할머니의 집. 어느 날 옆집이 이사를 갔습니다. 이사 간 자리에 조그만 화분이 놓여 있습니다. 할머니는 집으로 들고 와 물을 주기 시작합니다. 화분의 조그만 싹은 조금씩 자라납니다.
“별로 안 자랐네.”
물을 주며 할머니는 말합니다. 화분의 싹은 점점 크게 자라나 옥상으로 옮겨지고, 줄기는 하늘로 하늘로 올라갑니다. 할머니는 한결같이 말합니다.
“별로 안 자랐네.”
어느 날 고양이들이 할머니의 옥상에서 사랑을 나누고 새들은 보금자리를 만듭니다.